부동산 임장, 원주혁신도시 분위기 직접 가본 후기 알려드립니다.

 

2년마다 이사를 다니는 나는 역마살이 낀건지 뭔지 지금도 이사를 가고 싶어서 이곳저곳 도시들을 임장다니고 있는데, 내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원주. 원주는 세종시처럼 각종 공기업들을 죄다 이주시켜놓고 새롭게 꾸며지고 있는 도시. 원주혁신도시라는 이름을 가진 구역도 있다. 직접 가본 후기를 알려드림.

 

일단 지도만 보면 원주혁신도시 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크게 들어서있고 그 옆으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도로교통공단이 들어서 있다. 위로는 원주지방환경청, 북부지방산림청, 나라키우원주통합청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많이 들어서있는 도시다. 이에 반해 근처에 사기업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즉, 세종시와 비슷한 류의 공무원 도시라는 것. 

 

공무원 도시답게 굉장히 깔끔하다. 직접 가보니 정갈하게 정돈된 도로와 계획형 도시다운 구역나누기가 눈에 보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살지는 못하겠더라.그 이유는? 도시의 구조가 좀 .. 많이 이상했다. 사람이 사는데 너무 불편한 구조라고 해야 하나? 왜 이런 식으로 구조를 짜놨지 싶을 정도였다.

 

 

  • 초록색 : 공기업, 공공기관 자리
  • 빨간색 : 상업지역
  • 파란색 : 주거지역

 

원주의 도시구조를 보면 초록색이 공기업, 공공기관들이 자리한 부분이고 파란색이 주거지역, 빨간색이 상업지역이다.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접근하려면 반드시 공공기관들을 거쳐서 가거나 우회해서 가야 한다. 즉,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 실제로 아파트에서 주된 상업지역으로 걸어보니, 걷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특히 아래 푸른숲이 붙은 아파트들에서 미리내도서관쪽 상업지역으로 건너가려면 횡단보도를 몇개나 건너야 하던지.. 불편했다. 

 

이 도시 구조라면 근무하는 직원들이야 상업지대로의 이동이 편하지만 정작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편할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즉,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도시이지 주민을 위한 도시는 아니라는 것. 실제로 면적만 봐도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과 공공기관들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비슷한걸 보면 누구를 위한 도시인지가 눈에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원주혁신도시에 이사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이버지도로만 봤을 때는 굉장히 살만해 보였는데 직접 가보니 문제가 많은 도시였다. 

 

상업지역이 주거지역과 붙어있지 않으니 상권은 다 죽어있는 듯 보였다. 건물에는 임대라는 문구가 많이 붙어있었고 공실도 굉장히 많이 보였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은 많으나 정작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장사를 하고 있는 곳들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공공기관 직원들의 점심시간, 퇴근 후 식사만을 위한 상권인데 당연히 상권이 죽을수밖에 없어보였다. 

 

많이 죽은 상권들

 

그나마 미리내도서관쪽 상권이 살아있는 듯 보였으나 거기도 도찐개찐.. 비슷했다. 원주혁신도시가 생긴지 꽤 된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상권이 자리잡지 못한걸 보면 도시구조에 문제가 있다는게 눈에 확 들어왔다. 이 도시를 계획한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도시구조를 짰을까..?

 

차라리 상업지역에 공공기관 건물들을 다 넣어놓고, 공공기관 자리에 상업지역을 넣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주민들도 편하게 이용이 가능했을텐데 말이다. 

 

공무원들이 많은 동네는 관리가 잘 된다고 하던데 이것도 옛말인듯 싶다.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川은 관리가 안되고 있는건지 잡초들이 무성했고 물은 지저분했다. 집값이 적당하길래 이사를 할까말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쩝.. 아쉽다. 

 

이래서 직접 가봐야 한다. 절대 지도로만 보면 안된다. 직접 걸어보고 체감해야 살만한 도시인지 아닌지 답이 나온다. 원주혁신도시.. 지금은 정말 아니더라. 저기로 이사갈 사람들이 있다면 고민좀 해보시길 바란다. 

 

원주는 원주시청이 있는 무실동이라는 동네가 핵심축이라는데 시간이 없는 바람에 무실동은 가보지 못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봐야겠다^^. 이 글은 검색되지도 않고 돈도 안 되는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쓴다. 안뇽. 

 

💊 아! 치악산 하나는 진짜 좋더라!! 역시 산공기가!! 와!! 맑은 공기!! 저 멀리 보이는 산의 웅장함이란.. 우리 동네의 뒷산과는 차원이 다른 웅장함.. 

728x90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